학사공지 원본 링크 : https://www.gist.ac.kr/kr/html/sub05/050209.html?mode=V&no=195197&GotoPage=33
생활관 9동에 거주중인 김소영입니다.
며칠전부터 생긴 생활관 이슈에 대해,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생각해왔던 대학원 기숙사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적고자합니다.
지금까지 9동에 거주하면서 정말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세가지만 적을께요
* 요약
- 기숙사 인턴 입주 시스템에 대한 건의 때, 당황스러웠던 학생지원팀의 대처 실망
- 9동 휴게실->기숙사 전환 공사 때 학교의 대처 실망
- 남/녀 휴게실 출입 금지 건에 대한 재고 요청
- 앞으로 좀 더 민주적인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건의
1. 9동 기숙사 인턴 입주 문제
2018년 6월 말, 기숙사에 인턴이 들어온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날짜나 어느 방에 입사한다는 내용도 없이 언제 입사할지 모르니 방을 정리해두라는 공지사항이 칠판에 한장, 엘리베이터 두장 붙어있었습니다.
당시 독방을 사용중이었던 저는 6월말-7월초까지는 방을 수시로 청소하며 혹시나 들어올지 모르는 학생을 위해 준비해두었지만 7월 중순 정도까지 인턴이 들어오지 않았고, 당연히 저는 이번 여름방학엔 제 방에는 아무도 입주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월요일 점심시간, 갑자기 지금 방 앞이니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인턴 학생의 전화를 받았고 굉장히 당황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일하다가 갑자기 방에 돌아와 자잘한 물건들을 치워줘야했고, 빨래도 방에 널려있었어서 함께 온 부모님이 제 옷들을 다 보게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거주 중인 학생에게 적어도 하루 전에 기본적인 통지를 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학생지원팀 생활관 담당 선생님에게 건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a. 학사 지원팀: 인력이 부족하고 각 과의 인턴쉽 일정을 알기 어려워서 미리 공지하는 것이 힘들다
- 개인적인 생각: 각 과의 인턴쉽날짜나 인턴 수용 계획은 이미 확정이 나있을텐데 이것이 왜 어려운일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b. 학사 지원팀: 지금까지 독방쓰고 있었으면 감사하고 이정도는 이해해야하는것 아니냐
- 개인적인 생각: 제가 독방을 쓰고싶어서 쓰는것도 아니고, 이게 왜 감사해야하며 왜 무조건적으로 상황을 이해해야하는 이유가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c. 학사 지원팀: 행정팀도 어렵다 상호간의 양해좀 부탁한다.
- 개인적인 생각: 상호간의 양해..... 이게 상호간의 양해였나요? 일방적으로 양해를 강요하는것이지...;
요즘은 입주날짜와 방 호수를 미리 공지해주시던데, 이렇게 시스템이 개선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학에 인턴이 들어오는 것이 싫다는 것도 아니고, 방을 미리 치워놓기 위해 언제 어느 방에 학생이 들어오는지 정도만이라도 공지해달라는 건의였는데 저런 답변이라니... 그냥 시스템 개선해보도록 한번 논의해보겠다 라는 최소한의 형식적인 답변이라도 해주셨으면 괜찮았을텐데... 저로써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2. 9동 기숙사 휴게실 공사
2017년이었나요, 학생이 많아서 수용할 기숙사가 없다고 9동 홀수층의 휴게실을 방으로 바꾸는 공사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살고있던 학생들에게는 공사 시간이나 시기 등에 대한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었고, 휴게실 바로 옆방에 살고있었던 저는 덕분에 3개월 이상 새벽 6시부터 드릴 소리, 공사 소리, 내벽 뜯는 소리, 던지는 소리, 아저씨 발소리, 먼지 등등으로 인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역시, 이 과정에서도 학교의 대처는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새벽부터 발생하는 이런 소음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이나 고소가 가능할텐데.. 늦게 퇴근해서 늦게 잠에 드는 대학원생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고, 제발 학생들 자는 시간에는 공사를 삼가달라고 요청했지만 사감선생님은 학생팀에, 학생팀은 공사담당자에게, 공사담당자는 다시 학생팀에 서로 책임을 넘기기에 급급했고, 새벽 6시에서 옮겨진 공사 시간이 7시... 몇번 더 전화해서 옮겨진 시간이 8시.....이렇게 시간 옮겨진것도 체감상 한달은 더걸린것같네요... 나중엔 공사소리만 들리면 자다가 심장이랑 머리가 쿵쿵거려서 정신병원가야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정말 지금까지의 기숙사 생활중에 가장 힘들었던 3개월이지 않았나 싶네요.
저 뿐만 아니라 늦게 퇴근, 늦은 출근을 하는 대학원생이 적지 않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학생들이 있는 기숙사에 대해 이렇게 무감각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학교 시스템이 아주 답답하고 불편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공사 일정이라든지, 기숙사 시설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 충분히 생각하지만,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나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무책임하게 대답하는 것 자체가 아직 지스트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의 입장을 설명해주고 학생과 조율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을텐데, 답변의 내용 및 수준들이 핑계 정도나 회피로 들려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3. 최근 휴게실 남/녀 출입문제
사실 이 내용때문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현재 9동에는 남자층 2-6층에 휴게실 3개, 여자 7-9층에 휴게실 1개가 있습니다. 이전에 많았던 휴게실은 2번에 얘기한 데로 여러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선사하며 사라졌죠;; 당시 각 층에 있는 휴게실은 서로 부담스러울수 있으니 대부분 남/녀가 같이 모임을 가질때는 1층에 있던 휴게실을 사용했었지만, 공사 후에 공용 휴게실이 사라지면서 남아있는 휴게실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각 층에 있는 휴게실에 다른 성의 학생들은 출입을 삼가달라는 공지가 엘리베이터에 붙었고, 저 외의 다른 학생들도 많이 당황스러운 상황인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던 공지가 하루 새에 뜯어져있거나 낙서되어있고, 1층 칠판에도 많은 의견이 작성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알수있겠죠.. 이 문제도 위 맥락과 비슷하게 문제 및 처리 방식에 대한 지스트의 대처가 너무 미숙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안그래도 다른 기숙사에 비해 (방은 좋다고 해도..)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9동에 휴게실마저 제한되어버리면, 남/녀가 함께 밥을 먹거나 동기모임 등의 친목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습니다. 1층 의자에서 얘기하는것도 시끄럽다고 공지하는판에;; 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휴게실에 다른 성의 학생이 있는게 싫다고 건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일방적을 공지를 해버리는 것은 여전히 실제 사용자인 학생에 대한 배려나 같이 고민해보자는 식의 태도가 전혀 없는 일방적인 통보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9동 거주자 끼리도 의견 충돌을 보이더군요. 어떤 분은 8층 테라스에 바람쐬고 산책하러 가는데 안타깝다고 써놧더니, 댓글로 왜 바람을 8층에서 맞냐는 식의 조롱이 달리더군요. 테라스는 그려러고 만들어진 공간 아닌가 싶은데 왜 바람을 쐬러 거기로 가냐... 참 씁쓸한 내용입니다. 지성인으로써의 최소한의 이해와 고민은 없는 것일까요.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않고 일방적으로 학교에서 말도 안되는 공지를 내린 탓에 학생들끼리만 또 싸우고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려는 것이 당연하고 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변화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고 위험부담이 적을 것이라 생각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스트 그리고 그 안에 거주하는 모든 공간은 성인들이 살고있는 생활공간입니다. 아무리 기숙사라고 하지만 안에서 살고있는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해주셨으면 합니다. 학교서 제공하는 기숙사니 학교에서 통보하는 데로, 시키는 데로 하라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숙사 내에서 정해진 규칙에 대한 고민과 이를 어길 경우 책임지는 것은 각자 성인인 개인의 몫이지, 학교서 생각하는 방식의 공지 및 문제 해결 방식에는 제가 보기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번 방학에 있었던 벌점 문제며 다른 자잘한 문제들도 끊임없이 많았지만, 이정도만 적겠습니다. 길게 적었지만, 지스트에 오래있었고, 지스트를 좋아하는 한 학생으로써, 지스트가 좀 더 나은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먼저, 이번 휴게실 출입 문제에 대해 학교의 의견을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실제 거주자들의 의견과 고민을 같이 나누고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
최근에 전동킥보드 문제에 대한 학교의 능동적이고 발전적인 태도가 이번의 통보 형식과 대비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매번 공모전과 같은 형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용자와 운영자 간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소영 (대학원생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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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